수능이 끝나고 원서를 썼다. 떨어졌다.
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른 채 1년이 지났고, 또 떨어졌다.
세 번째 겨울, 집 앞 입시 상담소에 아르바이트 공고가 붙었다.
— 그래서 여기에 왔다.
3월부터 9개월, 그리고 원서까지 40일.같은 9개월을 세 자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.
같은 40일이다. 어디에 앉아 있느냐가 다르다. 설명을 확인한 뒤에 정하면 된다.
이야기가 없다. 대신 과가 있다 — 순서대로 열리고, 틀려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.
9개월과 40일은 같다. 보이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이 다르다.